북한은 2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독재자' 등으로 비판한 발언과 관련, `대북 서면 안전보장'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나온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는 미 공군 1호기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인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도 핵무기를 구축하는 실패한 지도자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언급, "우리(북)에 대한 `서면안전 담보'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제창하던 부시가 우리를 걸고 드는 험담을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에게 `서면안전 담보'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 실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서 나온 것인가 하는데 대해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결국 부시 행정부가 우리에 대해 `양보'요, `평화적 해결'이요 한 것은 다음기(期) 대통령 재선을 위한 요술에 불과한 것으로서 문제 해결을 통해 우리와 공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장을 해제하고 정치체제를 전복해 보려는 본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또 북한의 경제문제는 미국이 반세기 이상 경제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며 "부시가 우리에게 끼친 저들의 이러한 죄행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기아'요, 뭐요 하면서 이것을 최고수뇌부와 연결시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비판한 것은 "우리의 최고수뇌부와 우리 체제에 대한 부시의 체질적인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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