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민족평화축전 행사장에서 보수단체가 인공기 훼손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보수단체 대표들이 한라체육관이나 제주종합경기장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

한라체육관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남북 태권도 시범과 남북 남녀탁구팀 혼합 경기가 열리고 제주종합경기장에서는 오후 4시30분부터 남북 여자축구팀 혼합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특히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지목된 보수단체 대표들이 이미 지난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북한 기자들과 충돌을 빚은 적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평화축전 행사장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비난 발언을 하거나 인공기 훼손을 시도할 경우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기자회견을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경찰관 26명을 혹시 열릴지도 모르는 기자회견에 대비, 전담.배치해두고 있다.

교회의 멸공방송도 골칫거리다.

경찰은 멸공방송에 대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북측이 강력 반발하자 적용할 법조항을 찾지 못하고 자동차 불법 개조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자동차 소유주를 불구속입건하는 엉뚱한 처방을 내렸었다.

이번에도 김모 전도사 등 모 교회 관계자 10명이 차량을 이용해 제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북한 비방방송을 한 뒤 오후 6시께 제주도를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입수됨에 따라 경찰은 이들의 행사장 접근을 막기위해 경찰관 16명을 전담조로 배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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