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의 재대결, 진검승부를 가리자.'
남북 여자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민족평화축전 개막식 직후 열리는 남북여자대표팀의 이번 맞대결은 축전 스포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우정의 대결'이지만 승부에서 만큼은 양쪽이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기세다.

남북은 지난 6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2-2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에 온 북측여자대표팀 19명은 월드컵에 출전한 1진은 아니지만 지난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결승전까지 5전 전승에 24득점, 무실점의 폭발적인 화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냈던 우승 멤버들인 김철주사범대학팀이 12명이나 포진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미국월드컵 7대 신예 스타에 뽑힌 진별희와 더불어 여자축구를 이끌어온 부동의 스트라이커 리금숙을 포함시켜 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리금숙은 지난 6월 남북 맞대결에서 날린 회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맛봐 이번에는 반드시 골망을 열어젖히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특히 북측은 당초 참가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스트라이커 김영애 등 주력선수 3명을 제주 도착 직전 보강해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U대회에서 무려 10골을 합작한 리은심-김영애 듀오도 리금숙 못지않은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북측 여자팀의 지휘봉은 지난 87년 북측 남자대표팀의 킹스컵 우승을 이끌었던 공훈체육인 김광민 책임감독이 잡고 있어 남측 여자축구를 꾸준히 조련해온 안종관 감독과의 지략대결도 볼만하다.

남측은 월드컵 출전 정예멤버가 거의 빠짐없이 출격해 아시아 최강 수준인 북측의 아성에 도전한다.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번 축전의 백두산 성화를 인계받은 주인공이기도 한 김진희를 비롯해 박은선, 이지은 신구 투톱이 남측의 공격 예봉을 맡는다.

남북여자축구대표팀은 이어 25일 오후 4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남측 22명과 북측 19명의 선수를 서로 섞어 `백두-한라'로 다시 편을 짜서 하는 혼합경기를 치를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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