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은 10일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일제히 총선용이라고 비판하며, 대(대)북한 뒷돈 제공 의혹을 제기한 반면, 민주당은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라며 적극 환영했다.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이날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남북정상회담은 국민의 혈세(혈세)를 북한에 갖다주는 구걸 외교”라고 규정, ‘구걸 외교 저지’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 총재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 발표가 ‘대북한 거액 뒷돈 제공에 의한 총선용 깜짝 쇼’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고, 홍사덕(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청와대를 방문, 공개 항의문을 전달키로 했다.

자민련 변웅전(변웅전) 대변인은 “현 정권은 정상회담 조건과 관련한 대북 달러지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고, 민국당 장기표(장기표) 선대위원장은 “정상회담 개최를 원칙적으로 환영하나 선거를 불과 3일 앞둔 시점에서 발표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정상회담은 7000만 민족이 분단 이후 계속돼온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화해·협력과 공존공영으로 나가는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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