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 등은 재독학자 송두율씨의 ‘기획 입국설’ 의혹을 제기했다.

안택수 의원은 ‘북한에 의한 기획설’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남북 연방제 실시에 관한 첩보가 정보지 형식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2004년 6월 15일을 ‘남북합방일’로 정하고 이를 위해 최근 해외의 친북좌익세력들을 서울에 집합하도록 지령을 내렸다고 하는데 들어본 일 있느냐”고 물었다. 안 의원은 “송두율씨도 이에 따라 귀국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송씨의 입국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박주선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밀사설’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송두율씨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를 김정일의 한국방문을 위한 특사로 활용하기 위해 입국시켰다는 설이 있다”며 “정부는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답방을 은밀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국정원이 입국 불허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입국한 것은 남한 내 송씨 연계세력 등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 때문 아니냐. 당장 수사해야 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건(高建) 총리는 “기획 입국설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으며,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은 “송씨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계세력이 있다면 수사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
/李明振기자 m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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