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제일교회 목사로 항일독립운동에 헌신, 남북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故) 손정도 목사를 기리는 학술대회가 12일 평양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학술행사를 위해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롯한 손정도목사 기념사업회 관계자 15명이 11일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18일까지 머물 예정이어서 남북 적십자사 수뇌들간의 면담이 성사될 지도 관심이다.

이번 행사는 남측의 손정도목사 기념사업회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공동 주최한다.

1872년 7월 출생한 손정도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냈으며 일제의 눈을 피해 다니는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피난처로 예배당을 제공하기도 했다.

고 김일성 주석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2권에서 "1929년 길림감옥에 들어갔다 1년만에 빨리 석방돼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손정도 목사와 독립운동자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며 나는 그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손 목사의 아들인 재미교포 손원태씨와 그의 부인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축사를 맡은 서 총재는 방문기간 북한 조선적십자회 청사를 방문, 장재언 위원장과도 만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아직 북측과 일정이 조율되지는 않았다고 한적 관계자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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