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연내에 탈북자를 처음으로 수용할 수 있으며, 민감하고 미묘한 협상을 통해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을 쉽게 하도록 중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아서 듀이(Dewey)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가 2일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8월초 탈북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듀이 차관보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협상이 미묘한 단계에 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듀이 차관보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면, 미 행정부가 2004년 회계연도(10월 1일 시작)에 의회에 요청한 총 2만명 규모의 난민 중 이른바 ‘미정 할당(unreserved allocation)’을 통해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듀이 차관보는 “가능하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남한으로 가려 할 것이지만 그중 소규모는 미국 입국이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위한 압박수단으로 탈북자를 수용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대규모 탈북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국의 탈북자 수용을 반대해 왔다./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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