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은 선관위의 전과 공개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민주당 후보들의 전과가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역공을 폈다.

우선 민주당이 그동안 전과와 관련, 흑색선전을 해왔다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원창(이원창) 선대위 대변인은 “기록이 공개되기도 전에 야당을 파렴치한 전과 집단으로 매도한 여당은 파렴치한 유언비어 제조창 노릇을 했다”며 “민주당이야 말로 함량미달의 부도덕한 정치꾼이 득실거리는 구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386세대 후보 5명의 이름을 들며 “북한을 찬양 숭배하고 폭력에 의한 공산혁명을 주창한 주사파 5인방은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남은 기간 동안 ‘DJ 정권 심판’과 ‘부정선거 규탄’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민주당

후보의 전과 공개가 기대와는 달리 이익을 취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생각보다는 야당 진영에서 타격을 받을 사람이 적다는 것. 민주화 운동 전력자의 전과 사실이 많은 데 대해서는 민주화를 위해 큰 희생을 치른 정당임이 재확인됐다고 말하고 있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화운동 전과는 나라에 바친 희생의 훈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8일 이런 후보 35명의 공동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민주화 운동 전력자에 죄를 덮어씌워 전과를 만든 후보가 상당수 있다고 공격했다. 김옥두(김옥두) 사무총장은 “민주당 후보의 전과는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얻은 자랑스러운 민주 전과이지만, 다른 당 후보는 과거 헌정사 50년을 오염시킨 비리 전과”라고 공격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자민련

공격받을 만한 전과가 있는 후보가 드러나자, 내심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사파의 국회 진출은 국가적 불행”이라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공격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규양(이규양) 수석부대변인은 “386세대의 상징처럼 포장된 주사파와 좌경성향 후보들의 정치권 진입은 건전한 국가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386세대를 경쟁적으로 공천한 것은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최구식기자 qs1234@chosun.com

◆민국당 등

김철(김철) 대변인은 당 소속 후보 중 전과자가 상당수에 이르자, “급박한 창당일정 때문에 공천심사를 면밀히 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전과공개의 특징을 요약하면 민주당은 주사파 등 친북성(친북성), 한나라당은 뇌물수수 등 친금성(친김성), 자민련은 슬롯머신 등 친잡성(친잡성)”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과 청년진보당은 “우리 당 후보들의 전과는 민중이 준 훈장”이라며 사전에 모두 공개했다.

/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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