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59.뮌스터대)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이라고 확인함에 따라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위상과 예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0년 10월 개정된 노동당 규약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전원회의와 전원회의 사이에 당중앙위원회 명의로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 지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중앙위 전원회의는 대개 상하반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 정도 열려왔으나 김일성 사후 열리지 않고 있다. 또한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구성원의 변경과 사망 등으로 현재 김정일 혼자 남아 있어 유명무실해진 상태이다.

따라서 정치국은 중앙위원회 명의로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 지도하는 사실상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하고 있다.

정치국은 보통 각각 10명 안팎의 위원과 후보위원으로 구성되며, 유사시 정치국회의를 열고 당과 국가의 중요 현안을 심의, 결정한다.

실례로 지난 94년 7월 8일 새벽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이 소식은 이날 아침 소집된 정치국 비상회의에서 김정일의 입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또한 열흘 뒤인 17일과, 김일성 백일재가 있었던 10월 16일 잇따라 열린 정치국회의에서는 김일성 사후 경제문제 등 향후 대책이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국이 당의 최고 핵심기구인 만큼 그 구성원에 대한 예우도 최고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일상적으로 치러지는 당과 국가의 주요 행사 때 의전서열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그 뒤를 당중앙위 비서들과 내각 부총리, 인민군 차수급 고위 인사들이 따른다.

의식주를 비롯한 생필품 공급과 승용차를 비롯한 공공시설 이용 등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주택배정은 특호부터 4호까지 5등급으로 차등화 돼있는데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은 특호 대상이다.

특호는 정원이 딸린 독립 단층 또는 2층 집에다 냉난방시설과 수세식 화장실이 구비된 고급주택을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수준의 고급 아파트단지에 집단 거주하기도 한다.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은 생활용품 공급에서도 특별대우를 받는다. 이른바 '호위총국 공급대상'이다. 이들은 매일 백미 800g, 잡곡 4가지, 육류 20kg, 과일 60~80kg, 맥주 60병, 담배 60곽 등을 공급받는다.

또한 승용차도 정치국 위원은 벤츠 500형, 후보위원은 벤츠 300형을 지급받는다. 차번호도 정치국 위원부터 호부위원 서열 순으로 부여된다. 열차에도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을 위한 특별 전용칸이 마련돼 있다.

한편 송두율 교수의 경우 북한의 일반 당간부들과는 달리 주로 해외에 체류했기 때문에 그가 노동당내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누리고, 또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강철환 기자 nkch@s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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