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청진시 장마당에서 한 주민이 한국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쌀자루를 깔고 앉아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제공


◇장마당 한편에 한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쌀 20여자루가 다른 포대와 뒤섞인 채 진열돼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제공

한국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보낸 쌀이 일반 주민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NKchosun.com의 보도(▶8월 11일자 기사보기)가 사진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국내 대표적인 인권단체의 하나인 「피랍탈북연대」가 최근 입수해 공개한 함북 청진 장마당 사진(위)에는「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푸대자루를 놓고 쌀을 판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다른 한 사진(아래)에는 장마당 한편에 한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쌀 20여 자루가 다른 포대와 뒤섞인 채 진열돼 있는 장면도 보인다.

NKchosun.com은 북한당국이 지난 8월 초 함북 무산광산연합기업소(무산)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청진) 등 주요 기업소 근로자들에게 처음으로 한국산 쌀을 공급했으며, 한국산 쌀이 북한산보다 2원 비싼 1kg에 46원(미화 공식환율 기준 약 30센트)씩 15일분 판매됐다고 지난달 11일 보도한 바 있다.

사진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북한 장마당에 한국산 쌀을 비롯한 국제지원식량이 흘러들어 상대적으로 시장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장마당에서 꽃제비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길에 떨어진 음식을 줏어 먹고 있다.

북한 식량사정에 밝은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발등에 떨어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지원식량을 주민들에게 풀고 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못한데다 주민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당국은 한국산 쌀을 공급하면서 한국정부가 김정일의 대남공갈에 못이겨 쌀을 진상하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해 남쪽으로 쏠리는 민심을 차단하고 있다고 이 탈북자는 덧붙였다. /姜哲煥기자 nkch@chosun.com


◇북한 장마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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