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재독(在獨)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지난 73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 73년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창립한 시점을 전후해 노동당에 가입했지만,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적극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으며 사실상 노동당을 탈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노동당은 민주주의 체제하의 정당과 달리 본인 의사에 의한 탈당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가입했다면 아직까지 당원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입당식을 가진 장소가 북한인지, 인공기 밑에서 김일성 주석에 대한 충성서약을 하는 정식 가입 절차를 밟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에서 입수한 관련 자료를 통해 조사할 방침이다.

공안당국은 송씨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결정에 앞서 전향서 제출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유감 표명을 포함하는 공개 기자회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럴 경우 공소보류 등 선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李陳錫기자 isla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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