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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킴이 김신환 원장 “누가 뭐래도 나는 내 갈길 간다!”환경에 관한 한 타협 없는 질긴 힘줄, 끝까지 활동가의 길 갈 것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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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8  2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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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서산에 오기 전 홍성에서도 농민회와 천주교신협 조직 등 시민운동에 열정을 쏟았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가로림만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굳어지는 김 원장. 환경에 관한 한 그에게 타협이란 없다.

40년차 배태랑 수의사인 김신환(63) 원장은 요즘 흔히 TV에서 볼 수 있는 의사보다 더 깔끔한 수의사들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다.

선 굵은 뿔테 안경에 뒤로 넘겨 질끈 묶은 머리, 자유방임적으로 자란 수염 등 첫인상은 초야에 묻혀 사는 예술가 같다.

어쩌면 예술가처럼 보이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그에게는 웬만한 사람은 범접 못할 자연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암벽등반에 푹 빠져있을 때만해도 김 원장은 자연을 좋아하는 보통 청년이었다.

그랬던 그가 고향에 돌아오면서 자연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88년에 서산에 왔으니까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당시 서산은 천수만 간척사업이 한창 진행 중 이었고, 해미 공군비행장 건립 등 환경적으로 많은 논쟁거리가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수만이란 천혜의 산란어장이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가슴 아팠죠”

갑작스런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서산사회를 보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에 가입했고, 지금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때 서산은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바로 지난 1990년 11월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난 것이다.

당시 ‘안면도 공화국’이란 절박한 구호가 나올 정도로 지역 주민들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서산과 태안 주민들의 절규는 막연한 동경과 관심을 연민과 열정으로 바꿔 놓았고, 김 원장을 활동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활동가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곤란을 겪고 있는 당사자와 함께 고민하고, 직접 현장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활동가라 생각합니다. 여태껏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활동가로 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그는 자연과 환경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된 후 이전보다 더 충실하게 활동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몇 차례에 걸쳐 10여 년간 역임했고, 천수만에 가창오리가 오면서부터는 조류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20여년 넘게 부상당한 새들을 돌보고 있다.

   
지난 해 11월말 천수만에서 철새에게 줄 먹이를 뿌리고 있는 김 원장. 적게는 3t, 많게는 23t까지 먹이를 준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해온 ‘철새먹이 나누기’는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 풍족하지는 않지만 각종 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비롯한 수많은 철새들의 낙원인 천수만을 새롭게 조명해보는 훌륭한 계기가 됐다.

아직도 서산태안지역의 아물지 않은 상처인 2007년 서해안유류피해 당시에도 그의 활동가적 진면목은 유감없이 나타났다.

12월의 추운 백사장 한가운데 시커먼 석유를 뒤집어쓰고 떨고 있는 ‘뿔논 병아리’를 살리기 위해 김 원장은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 후 서산에 위치한 자신의 동물병원에 조류진료소를 설치, 70여일이 넘게 인간의 욕심으로 사경을 헤매던 철새들을 돌보는데 매진했다.

이렇듯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눈빛이 요즘 다시 매서워지고 있다. 가로림만 때문이다.

이제는 인간이 욕심을 내려놔야 한하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자연에 빚을 지고 살 수 만은 없는 일입니다. 이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욕심을 버려야합니다. 못 오게 막을 길 없는 철새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도 지금까지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길입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천수만에 이어 가로림만까지 잃을 수 없다는 김 원장은 가로림만 지키기를 활동가의 새로운 길로 정했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세상의 평가애 대해서는 너털웃음으로 넘기는 김신환 원장. 그 웃음 속에는 활동가의 질긴 힘줄 같은 신념이 숨어있다.

쓴 소리를 달고 살다보니 자신과 다른 부류는 물론 같은 부류에게도 욕을 먹는다는 김신환 원장의 너털웃음 속에는 “누가 뭐래도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는 질긴 힘줄이 들어있는 듯 해 믿음이 갔다.

활동가 김신환! 그가 가는 길에 우리 모두 조금씩의 욕심을 버리고,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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