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내달 국회 정보위원들의 방북 초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초청 여부와 여야 의원들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19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당국이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열릴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정보위원들을 초청할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북측으로부터 공식 전달받은 바는 없지만 정보위원들을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정원의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를 통해 6자회담 관련 북측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방북을 적극 검토하겠으나 단순한 관광차원이라면 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회의에서 국정원측에 책임있는 당국자와 핵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는지 북측에 타진해볼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 한나라당 위원은 방북 초청시 수용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간다 안간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당 지도부와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위는 그러나 방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초 내달 4일 시작 예정이던 국정감사를 오는 29일부터 앞당겨 시작, 내달 4일 끝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은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재독 통일운동가 김영무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한 결과"라면서 "이들이 공식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 "한반도 평화유지와 동북아의 안정, 남북관계, 국내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면직됐다가 지난달 면직취소 판결을 받은 전직 국정원 2-3급 간부 21명의 처리방향에 대해 "9명에게는 보직을 부여했고, 정년이 경과한 12명에게는 퇴직을 통보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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