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2회 생일(2.16)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운(20)에 대한 후계자 준비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운은 김 위원장과 고영희(高英姬)의 아들이며, 그간 김 위원장 후계자로는 성혜림(成惠琳)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남인 정남(32),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낳은 2남 정철(22) 등 두 사람이 집중 거론돼 왔었다.

서울의 한 정보 소식통은 “고영희가 자신의 둘째 아들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노동당과 군 고위간부들로 하여금 그를 ‘샛별대장’으로 부르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북한 사회 내에도 많이 알려진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후처인 고영희는 본인 우상화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근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은 지난 1999년께부터 고영희씨를 ‘평양어머니’라고 부르면서 강연회 등을 통해 위대성을 선전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위부가 ‘평양어머니’를 비난하는 자를 정치범으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당국자는 “내년 김 위원장의 생일 때 후계구도가 가시화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 내부에서 김정운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權景福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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