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처리가 가능한 폐연료봉 수천개를 보유해 온 영변 핵시설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나 이 같은 중단이 평양의 의지변화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미국 정부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관리는 전날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감지장치와 영상분석을 봐도 핵 활동은 포착되지않고 있다"며 "당장 어떤 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미 전문가들은 또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은 핵무기 구축을 위한 평양정권의 노력에 있어 '잠깐 멈춤'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이와 함께 미국과 한국 정부관리들은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핵시설 가동을 보고해왔으며 미 관리들이 북한 핵에 대해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관리들은 자신들은 핵폭탄 6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물질을 재처리했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가 북한 영변 핵시설이 재가동돼왔다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않았으나 미 정보기관은 해당 시설 내 제한적 핵 활동을 감지해왔다.

미 정부관리는 그러나 눈에 드러난 영변 핵시설의 활동 감소가 북한의 어떤 의지변화의 징후로 미국 정부가 해석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하면서 "그들은 매우 쉽사리 핵시설을 가동했다가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핵확산문제 전문가인 존 월프스털은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위성사진상으로는 영변 핵시설 내 냉각탑이 더 이상 수증기를 뿜어내지않고 있어 이들 시설이 가동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일부 언론보도도 기술적 문제 혹은 중국 등의 압박으로 인해 북한이 핵 원자로와 연료재처리 플랜트 가동을 힘겨워하고 있음을 시사했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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