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의 결과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9일 면담에서 베이징 6자회담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러시아의 소리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이날 3박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이 나라의 정세를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NHK 방송은 풀리코프스키 대표가 이번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전역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6자회담에 대해 논의하고 회담을 계속하도록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6자회담에 대해 불만족한 이유나 차기 6자회담 수용 여부를 놓고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북한 정권 창건 55돌을 축하하기 위해 8-11일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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