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일 북한이 정권창건 5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한데 대해 논평을 자제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9.9절 군중시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는 우리가 과거에 봐왔던 것과 같은 퍼레이드"라면서 "북한의 언동에 대해 해석이나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이 연설을 통해 "자위를 위한 정당방위 수단으로서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한 것과 관련, "북한측이 발표한 성명에 대해 논평하거나 이를 매일 해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측 발표나 성명은 시시때때로 상호 모순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문제를 "한자리에 앉아 외교적, 평화적으로 해결하느냐 여부"라면서 베이징 6자회담을 토대로 한 후속 6자회담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고위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및 군중시위를 개최했으나 당초 예상됐던 신형 미사일과 전차, 로켓 등 군사장비를 동원한 무력시위는 없었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은 이와 관련, 북한이 이날 정권창건 퍼레이드에서 미국 서부를 강타할 수 있는 수천km의 사거리를 가진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선 보일 것으로 보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과 언론 일부에서 예의 주시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날 북한 정권 창건 열병식 및 군중시위에 등장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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