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으로 남한을 방문했던 인사 18명 중 3명이 지난 3일 출범한 김정일 2기 내각에서 승진하거나 중요 직책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경제시찰단장인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으로 자리를 이동했고, “눈이 두 개밖에 없어 바쁘다”며 남한 경제에 놀라움을 표시했던 화학공업상 박봉주는 장관이 된 지 5년 만에 총리로 발탁됐으며, 국가계획위 참사 직책으로 왔던 김광린은 박 단장의 후임으로 국가계획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4일 첫 내외신 주례 브리핑에서 이 사실을 소개하면서 “신임 박 총리는 작년에 우리 경제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꼼꼼히 기록하고 질문했으며, 나머지 사람들도 ‘실제 와서 보니까 이해가 빠르다’고 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어 “앞으로 부위원장 또는 부상(副相·차관)급 인사에서도 경제시찰단으로 왔던 인물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경협을 통해 우리가 보내려는 메시지 등이 효과를 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8월 3일 선출된 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중 55세 이하가 53%으로 지난 10기(1998~2003) 때(50%)보다 더 젊어졌고, 대졸 출신 대의원이 10기 때 85%에서 91%로 늘어나 고학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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