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45)씨가 2일 오후 북한인 남녀 4명과 함께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폴러첸씨는 이날 오후 5시 방콕 도심에 위치한 외신기자 클럽에서 4명의 북한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북한인이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북한인은 오영희(41.함경남도),박은미(19.함경북도)등 여자 2명과 김영남(20.함북),임 철(19.함북)등 남자 2명이다.

이들 가운데 임 철씨는 1997년,나머지 3명은 1999년에 북한을 탈출,중국에 체류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폴러첸씨와 탈북자 망명 지원활동을 함께 벌이고 있는 재미교포 더글러스 신(한국명 신동철.48)씨도 동석했다.

북한인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특히 오영희씨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해 선교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폴러첸씨는 방콕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들 북한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직접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 대사관측이 이들 북한인의 처지를 인정해 대사관 경내로 데리고 가 보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만이 이들 북한인을 지켜줄 수 있다며 이들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북한인은 중국에 있다가 1일 방콕에 도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더글러스 신씨가 적극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러첸씨는 최근 한국에서 소형 라디오를 담은 풍선을 북한 쪽으로 날려보내려다 실패했고 대구 유니버시아드 기간에는 북한 기자단과 한국 시민단체간 충돌사태에 휘말려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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