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다지기 위해 러시아 정교회의 북한 내 활동을 인정하고 평양 시민들의 예배 참석도 허가할 방침이라고, 일본 도쿄신문이 2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외교당국자의 말을 인용, 일반 시민들의 예배 참가 등 러시아 정교회의 북한 내 종교활동 허용은 김정일(金正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북한이 종교활동을 허용하는 등 종교정책상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작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예정에 없이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찾아가 평양에 성당 건립을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정백사원(貞栢寺院)’ 건설공사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정교회측은 앞으로 포교 활동을 위해 신학교 졸업생 1명을 김일성 종합대학에 파견해 조선어 연수를 시키고 있고, 북한도 지난 3월 김일성대학 졸업생 4명을 모스크바의 러시아 정교회 신학교에 파견해 교리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김정일을 절대시하는 교육이 철저해 실제 종교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東京=鄭權鉉특파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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