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노련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베이징(北京) 6자회담 수석대표로 남북 양자회담을 벌였던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일 북한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을 이렇게 평했다.

김 부상은 6자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강석주(姜錫柱) 제 1부상과 김계관(金桂寬) 부상, 리 근(李 根) 미주국 부국장 등과는 달리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아프리카통'으로 최근 중국을 담당했다는 정도만 소개됐을 뿐이다.

이 차관보는 "김 부상은 적어도 나와는 잘 맞았다"며 "마지막 날 전체회의 석상에서 사회봉을 두드리기 직전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이어 "아주 진지한 사람이며 별도로 만났을 때 대화해보니 핵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보는 또 "남북 양자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이 강온파가 양립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북한이 좀 더 현실적일 필요성이 있다고 충고했다"면서 "미국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획일적인 국가가 아니고 행정부와 의회가 별개로 움직이는 국가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