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함남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중인 대북 경수로 사업이 핵심부품 조달 차질로 인해 공정변경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수로기획단 고위 관계자는 1일 "지난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던 핵심부품인 '원자로 배수탱크'를 들여오지 못해 이를 전제로 한 공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공정을 변경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배수탱크와 직접연관이 없으면서 그 이후에 할 예정이던 공사와 배수탱크와 병행적 성격이 있는 공사, 도로 및 건물 공사 등 주변공사, 부품의 외주제작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수로 공사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 방식의 핵 프로그램을 시인하면서 '속도조절(Slow down)'에 들어가 그동안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수로의 첫번째 큰 설비인 배수탱크는 가장 밑부분에 들어가는 것으로, 그것이 선행돼야 다른 것도 들어갈 수 있기때문에 공사를 계속하려면 공정을 변경해야 한다"며 "KEDO 집행이사회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일단 공정변경을 통해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수로 공사에 투입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의 계약기간이 이달중 만료되는 만큼 KEDO가 계약 연장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라도 집행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일시중단' 가능성이 많지만 차기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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