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평양에서 갖기로 한 남북한 음악인들의 합동공연이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지난 1일 지휘자 금난새씨 등 남측 공연단 27명이 1차로 방북한 데 이어, 3일 조수미(조수미)씨 등 공연 관계자 11명과 일반 관람객 51명 등 62명이 방북하기로 했으나, 북측이 평양공연 대가 100만달러 외에 북측 공연단의 서울공연 대가를 별도로 요구하면서 62명의 방북을 허용하지 않아 5일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평양공연 대가는 지난달 북측에 지불됐다.

이번 공연을 추진해온 한국의 공연기획사 (주)CnA코리아 측은 서울공연 대가는 공연일자 등을 합의한 후에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나,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측은 평양공연 전에 지불해달라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양측은 평양공연 날짜를 다시 협의키로 하고, 평양에 머물고 있는 27명과 베이징에 있는 62명 모두 일단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CnA코리아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지난해 금난새씨와 북한 지휘자 김일진씨 등이 지휘를 맡고, 한국과 유럽 음악인으로 구성된 유라시안 필하모닉과 평양 국립교향악단이 협연하는 음악회를 평양과 서울에서 갖기로 했으나, 이후 실무협의 과정에서 평양공연을 먼저 하고 서울공연은 추후 논의하기로 합의해 정부로부터 평양공연에 대해서만 사업승인을 받았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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