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결빙때 대규모 탈북사태 발생 우려

중국은 앞으로 한 달 내에 북한 접경 지역 5곳의 신축 병영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 올 겨울 발생할지 모르는 탈북자 유입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시사주간 뉴스위크 8일자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001년부터 강화된 중국의 탈북자 단속이 올해들어 더욱 강력해졌으며 이번에 투입되는 대규모 병력은 기존의 소규모 국경 수비대를 대체하게 된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 접경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올 겨울 두만강 결빙과 함께 늘어날 수 있는 탈북자 유입에 대비하고 북한인이 연루된 폭력 및 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이어 지난 수십 년 간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서방의 경고를 외면하면서까지 북한을 감싸고 돌았던 중국이 최근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서서히 잃고 있으며 이제 북한을 전통적인 우방이라기 보다는 골칫거리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의 범죄 행위가 강절도에 그치지 않고 살인사건까지 빈번하게 발생할 정도로 악화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점도 중국이 대규모 병력을 국경에 투입하게 된 배경이라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북한 접경의 중국 마을에 거주하는 한 한인여성은 "한 때는 탈북자들을 측은히 여겨 먹을 것과 입을 것, 돈을 줬지만 이제는 폭력이 빈발하고 우리는 희생자가 됐다"며 "우리는 이제 탈북자들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두만강 인근 다수 마을의 방길섭씨도 최근 탈북자가 이 마을에 사는 부부를 살해한 사건을 들며 마을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이 같은 탈북자 범죄에 북한군까지 가세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훈춘 인근에 거주하는 한 한인가족이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는데 마을 주민들은 범인을 북한군으로 지목했으며 지난 1월에도 반시 마을에서 북한의 국경수비대 병사가 AK-47을 쏘며 강도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중국 쪽 주민들은 탈북자들이 식량을 구걸해 얻어낸 뒤 주인을 죽여버린다는 소문에 나날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현재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담의 판이 깨지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은 북한과 불쾌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거나 공식적인 관계 균열 중 하나의 길을 택해야 하며 어느 경우든 북-중 접경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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