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불가침을 문서로 약속하는 방안을 유보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일방적인 핵개발 포기를 요구할 것이나, 구체적인 반대급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대북한 불가침 약속을 문서화하고 이를 미 의회에서 승인받는 구상을 밝힌 적이 있으나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제기되면서 최종적으로는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발언을 켈리 차관보가 구두로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정리가 됐다는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을 논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켈리 차관보는 이번 회담 첫날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의해 동결됐다가 금년 재가동된 영변 핵개발 및 고농축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을 무조건 포기하라고 압박을 가할 태세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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