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육해운성 대변인은 21일 대만당국의 북한 화물선 `베개봉'호 화물 압류조치와 관련, 압수 화물의 즉각 반환과 이번 사건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대만당국은 지난 7일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가오슝(高雄)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베개봉'호에 무기제조에 쓰일 수 있는 156배럴의 인(燐)황 화물이 실려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통보에 따라 출항을 금지했다.

육해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대해 "우리의 베개봉호는 무역짐(화물) 수송과 관련한 합법적 요구들을 성실히 이행해 대만당국으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대만당국은 부당하게 압수한 화물을 즉시 돌려 보내야 하며 응당한 국제법적 책임을 지고 이 사건에 대해 반드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물은 국제해상안전협약과 해상환경보호협약, 국제화물수송규칙에 부합되고 세계적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는 합법적인 상품이며 유색금속선광에 필요한 시약이다"며 "대만당국이 우리 무역짐배를 무작정 단속하고 화물을 압수한 것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과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명백히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압살정책에 대한 편승이며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선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국제적인 봉쇄전략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