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한 것은 민족공조를 실현하려는 남북한의 의지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국호 영문표기 문제 남북 학술토론회' 개최에 앞서 남측 참가자들과 함께 김일성종합대학을 돌아보면서 이번 토론회가 유니버시아드 개막일에 맞춰 열리게 됐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대회 불참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유감을 표시했고 또 남측 주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용단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여곡절 속에 유니버시아드에 북측이 참가한 것은 통일정세가 그만큼 긴박하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제부터는 남북이 힘을 합쳐 우리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리 부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참가 결정 과정은.

▲대회 불참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셔서 유감을 표시하시었고 김정일장군님께서 남측 주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용단을 내렸다. 이제 지난 일을 다 잊고 대회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

--대회 참가 의미는.

▲긴박한 정세 속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 우리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민족공조를 실현하려는 양측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잘 풀릴 것으로 보는가.

▲(남북관계가) 잘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이 남측에 도착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장웅 위원장과 김운용 위원장이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남북 태권도 통합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된다. 또 며칠 내로 안상영 시장 등 부산시 대표단이 북을 방문해 자매결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고 제주도민 300여 명도 곧 방북해 '제주도민족체육축전' 문제를 논의한다. 잘 되면 우리 주민이 제주도를 방문할 수도 있다.

--6자회담이 곧 열리는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예측하기 힘든다.

--어렵다는 뜻인가.

▲어렵다기보다 섣불리 예단하지 말자는 뜻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미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우리도 미국도 선택할 길이 없지 않은가.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 등 현대와의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는데.

▲관장한다기 보다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으로서 관여하는 정도이다. 송호경 부위원장이 현대 인사들과 잘 알고 있어 일을 많이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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