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북한 응원단 302명은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때처럼 높은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까?

북한 여성응원단이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공항 로비에 등장하자 수백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환영 인파가 몰려 지난해 부산 아시아드 대회에서 이들이 남긴 인상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북한 여성응원단은 이날 오전 다소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공항을 빠져나간 북한 선수단과는 달리 환한 미소로 여유있게 손까지 흔들어 보이며,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번에 대구에 온 응원단의 구체적인 면면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응원단 중 120여명은 취주악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임원진을 제외한 150여명의 순수 응원단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단장은 리일남 북한 문화성 교육국장이다.

이번에 대구에 온 응원단 명단을 보면 거의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 보지 못했던 ‘새 얼굴’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해 응원을 주도하면서 엄청난 관중 동원력으로 팬클럽까지 결성됐던 리유경 등은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응원단 파견 때 남북이 ‘대회 성격에 맞게 대학생을 선발한다’는 약속을 했다는 이야기로 미뤄 대부분은 대학생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회 기간 중 북한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는 경기장에서 짝짝이와 종이꽃을 이용한 다양한 응원을 펼치는 한편 선수촌에서 세 차례 정도 공연도 할 계획이다. 경주문화엑스포에서도 공연을 펼칠 것을 추진 중이나 아직 미정이다.
/대구=박원수기자 w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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