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국민대회'를 계기로 국내 보수단체를 '반 통일 세력'이라며 연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북한의 국내 보수세력에 대한 비난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어 정부사과와 보수단체들에 대한 비난은 별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국내 보수단체들의 반북시위가 "극히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남조선 극우세력은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8.15국민대회와 관련해 북한이 국내 보수단체를 비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였다.

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에서 8.15국민대회를 미국의 조종 아래 "남한 내 극우세력이 벌인 반북 소동이었다"며 "이는 6.15남북공동선언을 짓밟는 반통일적 행위"라고 목청을 높였다.

북한은 이어 18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8.15민족대회를 '극우보수세력들의 재집권 음모'라며 "극우보수세력들은 자주, 민주, 통일로 향한 민족사의 흐름을 절대로 돌려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국내 보수단체들과는 "한 하늘을 쓰고 살 수 없다"면서 18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 아래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세력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논평을 통해 8.15국민대회 관계자의 문책을 남측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우리 체제를 모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용서치 않는다는 것을 보수세력들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한 내의 반북시위를 부각시켜 북한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예상되는 보수단체들의 반북시위를 견제하려는 속내가 깔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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