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월 서태평양에서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국들과 함께 대량파괴무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훈련은 6자회담이 27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직후 실시돼 PSI에 거부감을 보여온 북한측 반응이 주목된다.

이 훈련은 지난 5월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이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회의에서 PSI를 발표한 이후 참여국들이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실시하는 첫 군사훈련이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참가하는 일련의 차단훈련이 곧 실시된다"면서 "그중 첫번째 훈련은 9월에 서태평양에서 호주의 주도하에 해상 차단에 초점을 맞추고 실시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훈련 장소에 대해 호주 북동부의 코럴해(海) 인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 훈련 이후 곧 지중해와 아라비아해에서도 공중 및 지상 차단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훈련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PSI 참여국들로 미국을 비롯해 호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11개국이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같은 차단훈련과 PSI는 전체적으로 북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며 범세계적인 범위를 가진 범세계적인 구상"이라면서 "그러나 만일 북한이 계속 적극적으로 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를 원한다면 이 구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어 "미사일을 확산하는 어떤 나라도 이 구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재적 (대량파괴무기) 확산국들이므로 이 구상이 그들에게 영향을 줄 지는 그들이 무엇을 수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PSI의 목적이 대량파괴무기 확산을 우려하는 국가들에 필요할 때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더 나은 법적인 도구들을 주자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준비하는 동시에 다음달 북한이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무기나 핵물질 등을 저지하기 위한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함으로써 대북 군사적 압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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