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8주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회'가 남과 북, 해외동포 대표단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다.

민화협과 7대 종단, 통일연대, 부문별 대표단을 포함해 300여명으로 이뤄진 `2003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남측 대표단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집결,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전 11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남측 대표단은 대동강에 있는 양각도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참관하고 공연을 관람하면서 첫 날 일정을 갖게 된다.

8.15를 계기로 남북이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01년과 작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사실상 `정례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13일 "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 화해.협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정치적 색깔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과 북, 해외 대표단은 15일 오전 10시부터 평양 능라도 공원에서 평양시민 1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과 북의 공동 사회로 8.15 민족대회 개막식을 갖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7천만 겨레의 결의를 담은 공동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

행사장인 능라도공원에는 `한반도 단일기'가 걸리게 된다.

오후에는 능라도 공원에서 민화협과 종단, 통일연대와 노동.농민.여성.청년.문예.학술.언론.환경(경제) 부문별로 남과 북, 해외동포간 상봉모임이 이어진 뒤, 평양시민들의 응원속에 `연대팀'과 `단합팀'으로 나눠 체육오락경기가 열린다.

16일 남측 대표단은 오전에 동명왕릉에 이어, 주사기공장과 어린이영양공장 등 남북협력사업장을 둘러보고, 오후 4시에는 고구려 유적지인 대성산성 남문앞 야외에서 열리는 남북합동공연을 겸한 폐막식에 참석하고 오후 7시 고려호텔에서 환송연회를 갖는다.

마지막날인 17일 오전에는 남과 북, 해외 종교인들이 공동으로 종교별 예식을 갖는 동안 그밖의 대표단은 인민대학습당을 참관하게 되며, 오전 11시 30분 평양 순안공항에 집결, 전세기편으로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남측 대표단은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수유동 통일교육원 교육관에서 방북에 앞서 교육을 받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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