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11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과 관련,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현대측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며 "금품 수수액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 사이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 기획관은 "지난달 26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1차 소환했을 때 이부분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권 전 고문의 수수는 150억원이 아닌 `+α' 부분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긴급체포 이유는 뭔가
▲현대측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오늘(11일) 오후 7시30분께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피의사실 공표금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현대비자금 중 150억원이 아닌 `+α' 부분과 관련이 있다.

--수수금액은 얼마나 되나
▲수십억에서 수백억원 사이다. 수수시기나 적용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2000년 이후에 받았다.

--갑자기 긴급체포한 이유는
▲신병확보가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8월초부터 계속 소재파악을 해왔고 지난주는 한주간 체포를 유보했다.

--김영완씨가 제출한 자료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인가
▲모르겠다. 김영완씨가 (전달 경로의) 중간에 끼었는지 여부도 모른다. 김영완씨와 관련성을 조사중이다. 다만 `대북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팀 조사자료에도 이번 수수사건에 대한 일부 흔적이 있다고 수사팀이 전했다.

--흔적이란 말은 무슨 뜻인가
▲특검 조사자료를 보면 권 전 고문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흔적이 있다. 계좌추적에서 밝혀진 것은 아니다.

--수사가 `+α'로 넘어가는 수순으로 봐도 되나
▲150억 수사를 안하고 +α로 넘어간다는 뜻은 아니다. 수사팀 상황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수사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차차 밝혀질 것이다.

--정 회장 상대로 이 부분도 수사했나
▲지난 7월26일 1차 소환때 물어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정 회장에게 이 부분을 조사한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대답없음)
--권 전 고문 외에 추가 수사대상자 있나.

▲더 이상 다른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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