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외교부 차관보.

한·미·일 3국은 오는 13∼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6자회담 대책 협의에서 당초 북한에 제시할 3국의 공동제안을 만들려는 방침을 바꿔 3국 각자의 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수정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는 3국 간에 북핵 문제와 체제보장 방안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일이 공동의 제안을 만드느냐, 각각 안을 들고 (6자회담에) 가느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3국 간에 전술적으로 내용상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각각의 생각을 갖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만일 3국 공동의 안을 만들면 북한에 대한 압박처럼 비춰질 수 있고, 오히려 북핵 해결을 더욱 꼬이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6자회담은 오는 26일쯤 각국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지만 이 일정에 대한 미·일·러의 수용이 남아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 權景福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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