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은 10일 한반도 비핵화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조기 중국 방문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당국자가 전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핵 6자회담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며 핵 위험은 제거돼야한다고 말했다고 후쿠다 관방장관이 전했다.

원 총리는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가 중요하다면서도 핵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서로 불신, 해결이 쉽지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서 탈피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방문하기를 바란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방문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뒤 이를 위해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2차대전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후쿠다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나라를 위해 본의아니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고이즈미 총리에게 원 총리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후쿠다 장관은 북핵 6자회담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9일 귀국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도 이날 베이징 시내 한 카페에서 통역자없이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후쿠다 장관은 이어 탕자쉬엔(唐家璇) 국무위원과 만찬을 갖고 양국 관계증진과 불법마약거래근절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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