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사태를 둘러싼 미-북관계가 북핵 후속 6자회담 성사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급류를 타고 있다.

미국은 31일 북한이 북핵 6자회담 개최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히자 이를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북핵 다자회담 성사를 확신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박의춘(朴義春) 주러 북한대사가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6자회담 개최 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믿을만한 워싱턴 고위 외교소식통은 "러시아가 다자회담 개최를 위한 주 협상당사자는 아니지만 러시아의 발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공식 발표 창구는 아니지만 모스크바측에서 외교적 선제공격차원에서 먼저 이를 발표해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북핵 다자회담 연내 개최에 "확실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정통한 미 국부부 관계자도 북핵 다자회담 성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측이 기꺼이 다자회담에 동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0일 중국 후진타오(湖錦濤)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낙관론"을 표명한 바 있다고 논평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다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는 기미가 있어 매우 고무됐다"면서 북한이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다자회담 접근법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은 후속 북핵다자회담이 열릴 경우, 1차 베이징 회담을 주최한 것처럼 2차 다자회담도 주최하려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시기와 장소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북핵 후속회담이 6자회담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파월 장관은 북한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북한체제 보장과 관련, "북한체제 보장을 해 줄 수 있다"면서 조약과 문서의 방법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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