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북핵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아침 후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리가 (북핵문제 관련 협상에) 일본과 한국은 물론 러시아가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핵 관련 협상이 북.중.미를 포함한 6자회담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 주석과의 이날 전화통화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북한의 국가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대화 시도에 후 주석이 계속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데 있어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 변화를 이끄는 쪽으로 실질적인 중대한 진전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문제와 관련,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두 아들의 사살은 이라크인들에게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음을 확신시켜주는 데 있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후세인의 검거에 점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얼마나 근접해 있는 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하는 모든 적들의 테러를 물리치기 위한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9.11 테러 진상조사 보고서중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내용을 비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대테러 전쟁의 책임자로서 정보 수집원 및 수집방법을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상태지만 일자리를 찾는 미국인들이 직업을 구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hopeful signs)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지난 1일부터 발효된 총 3천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일련의 감세정책이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단독 기자회견은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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