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25일자 사설 ‘한국의 긴급 상황’을 통해 “엄청난 학살을 당하는 대가를 치르고 한국 전쟁에서 살아남은 북한 정권은 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믿고 있다”라며 “그 논리는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북한은 잠재적으로 핵무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설은 “북한을 무시하지 말고 위기를 해소할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모든 실수나 지체는 이제 해당 지역 전체를 핵무장 열기에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또 한국전 정전 협정 50주년을 맞아 25일자 제2면 전체를 북한 핵 위기에 할애, ‘북한이 핵 보유국 클럽의 문턱에 있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북한 정권은 9월 9일 정권 창건 기념일에 핵 보유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전략적 과열 상태”라고 말했다.

르 몽드는 또 ‘자유진영의 잔혹함’이라는 북한 현지 취재 기사에서는 “북한 당국에 따르면 1950년 10월 17일 신천에서 5664명이 미군에게 학살당했고, 인근 지역까지 포함해서 모두 3만8000여명이 유사한 방법으로 살해됐다”며 “유엔은 한국에서 자유 진영이 저지른 전범 행위에 대해 청취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 파리=朴海鉉 특파원 h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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