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17일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중국·한국 등 다른 나라들도 북한 핵문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군사력 증강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의 선제 사격으로 남북한 간 총격전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이는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리의 가설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모스크바=鄭昺善특파원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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