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1위, 미국 45위

북한 핵 사태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평화 수준이 2년전보다 10단계 낮은 세계 54위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한 '세계평화지수 2002'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평화지수는 세계 54위(66.8)로 2001년의 44위에 비해 평화의 정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경우 종합 평화지수 산정 대상국인 74개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세계평화지수는 세계 200개국 가운데 정치.군사 등 관련 자료가 일정 수준 확보된 140개국(종합지수는 74개국)을 대상으로 평화 수준의 우열을 매긴 통계로, '세계평화지수 2002' 평균은 72.7이다.

부문별로는 군사.외교 분야에서 한국이 135위를 기록, 137위의 북한과 함께 최하위권을 나타냈다. 2001년의 98,130위 보다 크게 떨어진 이같은 수준은 지난해 서해교전과 2차 북핵 사태에 따른 긴장 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국내 정치 분야에서는 한국 43위.북한 81위를 기록,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평화포럼은 또 "지난해 세계평화지수 1(88.5),2(88),3(87.6)위는 북 유럽 복지국가인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가 각각 차지했고, 일본 13위(83.6).미국 45위(71.7). 중국 58위(64.1). 러시아 68위(5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전반적인 평화지수 순위는 45위지만 군사.외교 분야에서는 66위에 그쳐 9.11 테러 사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군사적 충돌에 관여한 결과로 분석됐다.

세계평화포럼은 "이 보고서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아 지구촌 구성원들이 현재의 평화 수준이나 평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길 바란다"며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 개인들에 대해 평화수준을 높이기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표] '세계평화지수 2002' 국가별 순위
<세계평화포럼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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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국가 평화지수 │ 순위 국가 평화지수│
├──────────────┼─────────────┤
│ 1 스웨덴 88.5 │ 25 영국 77.7 │
│ 2 덴마크 88.0 │ 28 프랑스 77.3 │
│ 3 노르웨이 87.6 │ 34 태국 74.7 │
│ 4 캐나다 86.9 │ 37 그리스 74.3 │
│ 5 뉴질랜드 86.8 │ 45 미국 71.7 │
│ 6 네덜란드 86.2 │ 54 한국 66.8 │
│ 7 오스트리아 85.9 │ 57 터키 64.3 │
│ 8 스위스 85.6 │ 58 중국 64.1 │
│ 9 룩셈부르크 85.4 │ 61 이집트 62.0 │
│ 10 독일 85.3 │ 64 모로코 61.4 │
│ 11 호주 85.3 │ 65 니카라과 60.7 │
│ 12 아일랜드 83.9 │ 66 이스라엘 59.2 │
│ 13 일본 83.6 │ 67 콜롬비아 58.6 │
│ 14 핀란드 83.0 │ 68 러시아 57.8 │
│ 15 벨기에 82.8 │ 69 필리핀 57.7 │
│ 16 포르투갈 82.8 │ 70 인도네시아 57.7 │
│ 17 이탈리아 82.4 │ 71 알제리 51.2 │
│ 18 슬로베니아 82.3 │ 72 인도 50.9 │
│ 19 헝가리 80.2 │ 73 시리아 48.3 │
│ 20 코스타리카 80.2 │ 74 파키스탄 43.3 │
├──────────────┴─────────────┤
│ 세계평균지수 72.7 │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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