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북한 선수와 함께 최대 규모의 응원단 참가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가라 앉았던 분위기가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오는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U대회 참가 국가는 북한을 포함해 171개국으로 2001년 중국 베이징 U대회(제 22회)때의 참가국 164개국에 비해 7개국이 많아 역대 최다국가가 참가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선수단 220명(보도진 19명 포함)과 응원단 310명을 파견키로 확정함에 따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2.18 지하철 방화참사로 가라앉았던 대구지역 의 분위기가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북한 응원단 숙소가 대구은행연수원으로 확정되자 대구은행은 대구시와 협의해 손님맞이를 위한 의료실, 위생실 설치 등 부분적인 보수와 단장 준비에 들어갔다.

지역의 50여개 시민단체와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통일유니버시아드 통일연대'는 북한 응원단과 공동 응원전을 펼치기 위해 최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일연대는 '원 코리아(One Korea)'가 새겨진 공동복장을 입고 공동응원가와 응원구호를 정하는 등 구체적인 응원의 형식과 방식 등 실무적인 사항을 대회 개최 전까지 팩스 등을 통해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국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지원특위(위원장 김일윤 의원)도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과 대회 조직위원장인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한 `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구사랑모임)'이 결성되고 대구시의회 의원과 대구시공무원직장협회의회가 홍보단을 구성해 전국 순회 홍보활동에 나섰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한국연극인협회 최종원 이사장, 대구보건대학 남성희 학장을 공동 대표로 한 대구사랑모임은 지난 7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구사랑모임은 U대회 지원활동 주제를 `대구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로 정하고 오는 22일 전국고속도로 전광판과 톨게이트 요금부스, 철도역사 주변 서울지하철 역사 및 차량내부,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주변과 공항내 안내전광판 등을 이용한 D-데이 안내와 홍보 깃발을 달기로 했다.

또 대구U대회를 상징하는 마크를 새긴 태극 부채와 홍보물을 제작해 전국 주요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역,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경기장 입구 등에서 배포한다.

대구시의회 의원들도 홍보단을 구성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14개 시.도를 찾아다니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보단은 대회 홍보물 8천400장과 배지 4천200개, 기념품 210개 등을 준비해 전국 시.도 의회와 기자실을 방문해 홍보물과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입장권도 판매하고 있다.

대구시직장공무원협의회 홍보단은 지난 4일부터 대형버스를 타고 전국 276개 정부 및 지방행정 기관을 돌며 대회 홍보와 개.폐회식 입장권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5일까지 홍보활동을 계속해 개.폐회식 입장권 각각 2만2천950장을 판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처음 치르는 첫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모두 힘을 합쳐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망했다.

시민들도 "U대회를 계기로 활기 넘치는 대구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할 것 "을 다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철 참사로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북한의 참가가 확정되고 국회는 물론 시의회, 공무원 등이 홍보에 나서면서 판매가 부진했던 입장권 구입 문의도 잇따르는 등 대회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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