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진 북한 방문 결산 기자회견의 모두(모두) 발언과 일문일답이다.

“나와 김정일 위원장은 외교대표부·미사일·안보 문제 등에 관해 진지하고 건설적이며 심도있게 논의했다.

나와 김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했으며, 특히 인공위성 발사를 지원해주면 미사일 개발을 자제할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문제 등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했다. 23일 저녁 관람한 집단체조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장면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즉시 내게 몸을 돌려 ‘이것은 처음이자 마지막 인공위성 발사’라고 말했다. 우리는 테러와 인권에 관한 문제와 (한국전) 실종 미군의 신원확인,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 등에 관해 논의했다.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는 내주에 미사일 전문가 회담을 갖게 된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

―미사일 문제에 관한 북측 반응을 어떻게 해석하나.

“나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문제에 관해 말한 것을 진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이루어지려면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하나.

“우리는 최소한 1년 반 이상 남북 관계와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미국의 국익이라는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내가 건설적이었다고 말한 논의의 결과를 보고할 것이다. 앞으로의 조치에 대해선 클린턴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다. ”

―북한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평양은 아름답고 인상적인 도시다. 나는 김 위원장과 6시간 동안 회담했을 뿐 아니라 만찬과 집단체조 관람 등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good listener) 훌륭한 대화 상대자(good interlocutor)이다. 그는 실용적이고(practical) 결단력이 있다(very decisive)는 인상을 줬다. ”

―김 위원장이 적군파 테러리스트를 추방하겠다는 언급이 있었나. 북·일 관계 개선에 어떤 제안을 해줄 수 있나?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했으나 북측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 판단하는 것은 힘들다. 일본도 나름대로 판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평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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