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전 국가주석 사망 9주기를 맞아 6일 청소년학생대표들이 평양의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 주석 동상앞에서 송시와 노래 `그리움의 대하'를 부르고 있다.북한에서 지난 6월 하순부터 시작된 김일성 주석 9주기 행사가 8일 사실상 막을 내렸다./연합


올해 추모행사는 과거와 비교해 볼 때 부쩍 간소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이날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뿐 별다른 행사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해까지 연례적으로 열렸던 중앙미술전시회와 영화 상영모임 등 각종 추모 문화행사도 이번에는 생략됐다.

김 주석 추모 가요공연과 사회단체의 '회고모임' 및 '추억모임'도 대부분 옥내에서 소규모로 치러졌다.

옥외행사로는 7일 평양시 중구역 창광산지구와 황해남도 신천군에서 각각 열린 김 주석을 추모하는 모자이크 벽화 제막식과 지난 3일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에서 개최된 '직맹원들의 맹세모임'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행사 뿐만 아니라 김 주석을 추모하는 신문과 방송의 사설과 논설도 예년에 비하면 그 빈도가 크게 줄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통일연구원 이우영 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지난 2000년 이후 어려운 경제적 사정과 대내외 정세의 악화로 추모행사를 간소하게 치러 왔다"면서 "그러나 10주기가 되는 내년에는 대규모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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