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전까지 특검 수사추이 관찰한듯

대북송금을 위한 현대 비자금 150억원의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사업가 김영완(50.해외체류)씨의 부인(48)도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구속수감되던 지난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김씨의 부인은 박 전 장관이 구속수감된 지난 18일 뉴욕행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의 부인은 사업차 출입국이 잦았던 남편이 지난 3월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장관 구속과 함께 남편이 수사 선상에 오르기 시작한 당일 곧바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씨도 현재 미국 뉴욕이나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편과 약 4개월의 시차를 둔 김씨의 출국일정으로 볼 때 김씨 부인은 그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재산정리나 특검의 수사 추이를 관찰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씨의 회사 직원인 임모씨 역시 참여정부 출범일 하루전이자 국민의 정부 마지막날인 지난 2월24일 출국해 귀국하지 않는 등 김씨를 비롯, 김씨의 부인, 부하직원 등 측근 인물도 특검 수사망 등을 피해 잇따라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두환 특검팀은 김씨의 부하직원인 임씨가 2월말 출국한 뒤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는 점 등과 관련, 출국 배경이 특검 수사와 무관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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