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북한의 김정일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20일 밤 일본의 아사히TV 심야 종합 뉴스프로그램인 `뉴스 스테이션'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북한의 붕괴를 유도할 수 있는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인터뷰를 일본어로 했다.

황 씨는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북한의 인권문제를 폭넓게 국제사회에 알려,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9.11 테러 이후 대테러 공격에 나섰을 때 국적과 국경을 넘어 미국 정부에 대한 반대는 없었다"며 "북한에 대해서도 그런 대의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이 핵무기,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은 대의명분이 되지 않으며, (인권을 무시하는 북한이라는) 범죄집단을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대의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씨는 "2번째로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북한과 관계를 끊도록 해야 하며, 3번째로는 북한에 무상원조를 해서는 안되며 원조를 할 경우에는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략을 토대로 북한의 내부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 상하이(上海)같이 번성한 탈북자 촌을 조성하는 일이며, 이 곳에서 많은 원조물자를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보낼 수 있다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김정일이 직접 관리하는 사람은 불과 200-300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대중들이 움직이게 되면 북한은 붕괴하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도쿄=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