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북한의 허종(許鍾) 외무성 순회대사는 18일 “우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정말 우리를 핵 공격 대상으로 삼으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양자회담을 거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사는 이날 ARF에서의 기조발언에서 콜린 파월(Powell) 미 국무장관이 “우리는 북한에 대한 핵 공격 의사가 없으며, 북핵은 양자문제가 아닌 지역문제이기 때문에 양자 대화는 필요치 않다”며 “확대된 다자회담이 조기에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ARF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3자회담이 좋은 출발이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다자회담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한편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은 이날 ARF 회의기간에 파월 미 국무장관, 가와구치 일본 외상,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개별 양자회담을 갖고 향후 남북한과 미·일·중이 참여하는 5자회담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 프놈펜(캄보디아)=權景福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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