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소공포증은 지난 76년 발생한 헬기 추락사건때문이라고 일본의 `슈칸 겐다이(週刊現代)'가 인골프 키소우 전 북한주재 스웨덴 대사의 말을 인용, 16일 보도했다.

키소우 전 대사는 스톡홀름에서 가진 '슈칸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수차례 본 적이 있는데 이마 위쪽에서 정수리까지 상처가 있었다"면서 "이것은 1976년말 북한내에서 발생했던 헬기 추락사건때 겪었던 심한 부상의 흔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79년부터 82년까지 북한주재 스웨덴 대사를 지낸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겪었던 헬기 추락사건의 끔찍한 기억이 김 위원장을 오랫동안 괴롭혔다고 설명했다.

키소우 전 대사는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지난 77년부터 78년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알코올 중독"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측통들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77년 교통사고로 수개월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추측이 나돌았었다.

남북한, 일본, 홍콩, 인도 등에서 근무한 키소우 전 대사는 스웨덴 외교부내의 동아시아 전문가로 아직 활동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스웨덴 정부 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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