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 공안(경찰)에 구속된 양빈(楊斌·40) 전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이 법원에 정식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이 22일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공안국이 지난달 중순 양에 대한 기소 의견서를 검찰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양을 허위 출자 등 혐의로 법원에 정식 기소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선양 허란춘(荷蘭村·양이 건설해온 네덜란드 빌리지)에 연금돼 있는 양은 오는 6월 10일 선양 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선양시 공안국이 선양 검찰원에 제출한 기소의견서는 양에 대한 여섯 가지 범죄 혐의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혐의들은 자신이 경영하던 어우야농업 주식회사 자금 1억2550만홍콩달러(약 200억원)를 유용, 다른 계열사들 계좌에 입금했다가 즉시 인출한 허위 출자 혐의 선양시 바자쯔(八家子)촌 정부로부터 약 18㎢의 농지를 임대한 뒤 주차장 등을 건설함으로써 토지를 전용한 혐의 토지 매입 과정에서 랴오닝성 국토자원청에 뇌물 98만위안(약 1억5000만원)을 제공한 혐의 등이다.

양은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나 외부와의 접촉과 전화 교신은 금지돼 있다. 다만 네덜란드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중(駐中) 네덜란드 대사관측과는 매달 한 차례 면회가 허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北京=여시동 특파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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