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예술인들의 모임인 `평화통일 예술단'이 최근 활발한 공연활동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예술단에는 북한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전문 예술가들이 포진돼 있다.

단장인 마영애(여)씨는 평양학생소년궁전 예술축전과 인민군예술단 군무자축전 입상 경력자로서 최고급 아코디언 연주가로 통하며 노래 역시 수준급이다.

예술단 연주를 맡은 김철웅씨는 7세 때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배웠으며 국립교향악단 등 유명 예술단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그의 연주를 지켜본 일부 사람들은 "남한에서도 통하는 상당한 수준급"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 여자 무용수인 김연회.김옥인씨는 전국 학생소년예술축전 무용부문 입상자들로 평양음악무용대학 등을 졸업하고 평양중앙예술단에서 활약해왔으며, 김영옥씨는 함경북도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시작되는 예술단의 공연은 독무 `비둘기야 날아라', 아코디언독주 `통일열차 달린다', 노래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우리의 소원은 통일' `청춘의 꿈', 마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2년전 조직된 이 예술단은 한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미국 L.A, 시카고, 뉴욕, 워싱턴, 버밍햄 등에서 초청 공연을 벌이면서 자신감을 얻고 국내에서도 활동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다.

초기에는 교회와 노인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공연했지만 예술성이 상당한 수준인데다 일반 북한 주민의 문화 예술 정서를 순수하게 접할 수 있어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교회 뿐 아니라 각종 종교단체, 민간단체는 물론 일반 기업들의 초청장이 늘고 있다.

예술단 관계자는 "서로 다른 제도의 남북한 문화를 직접 경험한 탈북 예술인들이 공연을 통해 북한의 대중문화를 남한에 알림으로써 이질감을 해소하고 통일후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예술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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