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1일 오후(현지시간) 사실상의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하기 위해 전투조종사 차림으로 ‘해군 1호기’를 타고 샌디에이고항(港)을 향해 귀항 중이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 착륙, 탑승 조종사와 장병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연안=로이터뉴시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저녁 9시(한국시각 2일 오전 10시)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하면서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무법정권(outlaw regime)에 대해 미국은 맞서 싸울(confront)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걸프 해역에서 미국으로 귀환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에서 행한 이 연설에서 “미국 국민에게 테러공격을 감행하거나 계획하는 일에 연루된 어떤 사람도 미국의 적(敵)이 되며 응징의 대상이 된다”면서 “테러단체와 관계를 갖거나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고 보유하는 어떤 무법 정권도 문명세계에 중대한 위험이며, (미국은) 그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한 어조는 이란과 북한 등에 대한 직설적 경고로 보인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이라크 공격을 시작한 지 43일 만인 이날 사실상의 종전을 의미하는 ‘주요 전투 종료(major combat operations have ended)’를 선언하면서, 이라크 재건과 대량살상무기 색출, 테러와의 전쟁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이라크에 숨겨진 화학 및 생물 무기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으며, 이미 조사할 장소를 수백 곳이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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