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베이징(北京) 3자회담(4.23~25)을 전후로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 폐기를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30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핵문제를 유엔에 회부할 경우 비상시 행동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다음은 3자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밝힌 핵문제 관련 발언이다.

▲4.18 = 외무성 대변인 기자회견, "8000여 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까지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24 = 중앙통신 논평, "조-미 쌍방 앞에 나서는 선차적 과제는 검증이요 뭐요하면서 물리적 억제력 포기에 대한 논의에 앞서 적대적 의도와 그 반영인 적대정책포기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4.25 = 외무성 대변인 기자회견, "베이징 3자회담에서 우리는 조선반도 핵문제의 당사자들인 조-미 쌍방의 우려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새롭고 대범한 해결방도를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은 아무런 새로운 방도도 내놓지 않고 구태의연한 종전의 '선 핵포기'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

▲4.27 = 노동신문 논평, "미국이 저들은 대국이기 때문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으며 우리만이 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의 입장을 고집한다면 조-미사이의 핵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국이 핵문제가 타결된다고 해도 '대가제공'은 없을 것이라느니 하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조-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반대한다는 소리와 같은 것이다. 미국이 우리를 반대해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법적으로 담보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체방위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4.29 = 중앙통신 논평,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바라는 우리는 미국의 부당한 행위로 해 이번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났지만 그것이 완전히 결렬되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우리의 핵문제를 유엔으로 끌고가 그 어떤 '제재'를 결정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우리에 대한 전쟁의 푸른 신호등으로 간주하고 자위적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4.29 = 중앙통신 논평, "우리가 미국에 불가침을 공약하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선의와 아량에서 나온 것이지 미국에 '체제보장','대가제공'을 바라서가 아니다"

▲4.29 = 민주조선 논평, "조선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서 급선무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의지를 실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4.30 =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현실은 미국의 가증 되는 대조선 압살책동을 물리적으로 억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우리는 부득불 필요한 억제력을 갖추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만일 미국이 끝끝내 핵문제를 유엔에 끌고 가 유엔의 이름을 또다시 도용한다면 우리는 부득불 비상시에 취할 행동조치를 예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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